“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가격표를 살펴보며

동영상 한 편 보고 포스팅을 시작하도록 하자. 

출시된 지 1년이 넘어가는 차의 가격표를 굳이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지금 차를 너무나 갖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모로 살 사정은 되지 못한다. 원래 쇼핑은 윈도우 쇼핑? 아이 쇼핑? 이 제일 재밌다. 더구나 자동차는 세세한 스펙이며 옵션까지 홈페이지에 다 밝혀 놓았으니 얼마나 구경하기 쉬운가. 

요즘 특히 관심있는 차량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인데 아마 2~3년 안에 내 생애 첫 차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같은 모델에 전기 구동계를 탑재한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마찬가지로 고려대상이지만, 신차 출고 이후 최소 4~5년간은 부모님 집에 세 들어 사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는 전기차 충전구를 갖추기가 어려운 곳이다. 파워큐브의 이동식 충전 서비스가 제공되는 아파트지만, 220V 공용 아울렛(Outlet)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 시간이 최소 10시간 정도로 너무나 길다. (어디서 직장생활을 시작할진 모르겠지만) 야근 한 번 하고 돌아오면 다음날 출근을 못 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상황..... 

PHEV 차량인 "아이오닉 플러그인(Plug-in)" 또한 고려대상인데,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국내 출시가 안 되고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서두에 첨부한, 이 포스팅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된 저 요상한 계기판은 "듀얼모드 버추얼 클러스터"라는 옵션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밸류플러스(Value Plus), Q 트림에서 기본사양으로 탑재된다. 첨언하자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주행 모드 전환을 기어 노브 조작으로 하기 때문에-일반 주행모드(D 레인지)에서 기어 손잡이를 왼쪽으로 탁 치면 스포츠모드로 전환된다-기어 노브의 "착" 소리와 함께 계기판이 노리끼리하게 물들고, 동시에 엔진은 갑자기 굉음을 내기 시작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자동차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자 그래서 이 차의 가격을 살펴보면, 

짜잔.

보조금 혜택(하이브리드 차량 환경부 보조금-100만원)과 세금 혜택을 모두 포함해 가장 저렴한 트림이 2천 195만원부터 시작한다. 

저 이름도 거창한 "듀얼 모드 버추얼 클러스터"를 경험하려면 최소 Value Plus 트림으로 가야 하는데, 최하위 트림 최저가보다 50만원 정도 비싼 가격에서 시작한다. 저렇게 멋진 계기판에 LED램프까지 더 달아주는데 고작 50만원 차이라니! 라고 생각했다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지금부턴 숨은 그림 찾기를 해야 한다. 

Value Plus(이하 "밸플") 트림보다 50여만원이 더 비싼 I+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패키지와, 밸플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패키지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밸플에선 업그레이드패키지 두 개만 선택 가능, I+에선 세이프티 팩과 컨비니언스 팩이 선택 가능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I+보다 한 단계 윗 트림인 N에선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밸플의 옵션 패키지엔 휴대폰 무선충전이 없다. 허허...... 

결국 저렴한 하위 트림에선 멋진 디지털 계기판을 경험할지, 휴대폰 무선충전과 몇 가지 실내 편의사양을 누릴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게다. 그리고 경험상 휴대폰 무선충전 정말 편리했다. 

요즘 블루투스 없는 폰이 없으니까, 한 번 페어링을 마친다면 폰에서 블루투스 켜고 차 시동 걸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이고, 아무 신경 안 쓰고 무선충전 패드에 던져놓으면 충전까지 할 수 있다. 블루투스 잡고, USB 케이블 뒤적거려서 꽂아야 하는, 유선 충전의 그런 불편함과 완전히 이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불편함과 이별하는 동시에 디지털 계기판의 멋짐을 누리고 싶다면 최상위 트림인 Q, 즉 아무런 옵션을 더하지 않고도 26,550,000원에서 출발하는 그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시제차량이 필자를 비웃고 있는 모습이다.

흙수저를 위한 자동차는 없다. 물론 우리는 언제나 답을 찾기 마련이라, 이런 개조작업을 해주는 튜닝샵이 등장했다. 타협 가능한 트림을 선택한 후, 이런 커스텀 작업을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대차가 마음을 좀 고쳐먹어서, 무선 충전 패드 그거 뭐라고 그냥 옵션에 좀 끼워 주거나 하위 트림에도 좀 달아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