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빌려서 하루 놀기 -3-

충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화성시청에서 수원으로 향하기로 했다. 수원은 내 고교시절 3년간의 추억이 깃든 도시다. 물론 기숙사학교에서의 학교생활이란 게 학교 안에서만 지내기가 쉽고 지역사회 탐방의 기회를 갖긴 어려운 게 보통이지만,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방학이었기 때문에 수원 곳곳을 누비고 다닐 기회가 많았다. 

김포의 3분의 1 정도 면적에 김포시 인구의 세 배가 모여 살고 있는 신기한 도시인 수원시는, 성실하게 학교생활 하겠다는 핑계로 기숙사에만 갇혀있기에는 너무 볼거리가 많고 신나는 도시였다. 

식상하다고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수원 볼거리" "수원 관광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거의 예외없이 "화성 일주"라고 대답한다. 화성을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최소한 계절에 한 번씩은 와서 일주할 것을 추천한다. 입문자에게는 늦봄~초여름에 일주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어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없고, 물 흐르는 화홍문이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특히 화홍문은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찾는 것이 좋다. 

이런 느낌.

화성 일주는 팔달문 서편에서 시작해 동쪽 끝(동남각루)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좋다. 수원시민이 아니라면 소정의 입장료를 징수한다. 개방식 요금소이기 때문에 매표소가 설치된 구간을 피한다면 무료로 일주할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 문화유산을 관람하는데 그정도 관람료는 기꺼이 지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남부권에서 차를 몰 일이 있다면 일부러라도 수원시내를 통과하는 편인데, 고등학생 시절 버스로만 오가던 거리를 내가 운전대를 잡고 지나가는 느낌이 새롭기도 하고, 아는 동네 나올 때마다 아는척 하느라 운전이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에도 화성시청까지 왔으니 수원을 안 찾을 수 없었다. 내비게이션에 "수원화성 창룡문" 을 검색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권선터미널 조금 지나서 기아자동차의 시험주행차를 발견. 남양연구소에서 나온 것 같은데, 모델은 뭔지 모르겠다. 아마 K8?

익숙한 동네들을 지나고 나서 연무대 공영주차장에 도착. 시간상 화성 일주를 하긴 어려웠고 주변 탐방로를 잠깐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는 주차요금 50% 감면.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