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빌려서 하루 놀기 -1-

개강이 3주 앞으로 다가왔건만 마땅히 한 일이 없다. 알바 몇 군데를 알아봤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취업난이 알바 시장까지 덮칠 줄이야), 집안에 일이 좀 있긴 했지만 그 핑계로 너무 풀어진 방학을 보낸 느낌이었다. 종강하자마자 제주도에 다녀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마저도 다녀오지 않았다면 정말 방학이 무색한 나날들을 보냈을 것 같다. 

코드잇의 Python 3개월 강의를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몇주만에 해치워버렸고, 지금까지의 방학 동안 일어난 다양한 일들과 경험들로 나의 내면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느낌이지만, 어쨌든 너무 집에만 있는 것은 심신에 좋지 못하기에 돈을 좀 써서라도.... 밖에 나가 보기로 했다. 다행히 설 연휴를 지내며 친척 어른들께 용돈도 좀 받아둔 터였다. 

사실 "전기차로 부산가기" 를 해보고 싶었으나 여러 사정상 어려워 보였다. 개강하기 전에 기회가 닿는다면 꼭 다시 추진해보고 싶다. 

이번 당일치기 여행은 그린존 서울역 4번출구점에서 시작했다.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들은 구글 지도에 표시해 두었다. 탑승한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쏘카는 수도권에서 전기차를 운영하지 않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전기차 대여 그린존은 5호선 개화산역이지만 굳이 서울역 그린존을 택한 이유는, 서울역 그린존이 다른 존에 비해 대여요금이 많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사설 주차장을 임대해서 쓰는 타 그린존과 달리 서울역 그린존은 그린카(주)의 모회사인 롯데렌터카의 서울역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관리와 주차공간 임대에 있어서 비용을 절약한 부분을 가격 인하로 반영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6천킬로도 안 뛴 새 차를 받았다.

출차에 애를 먹어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후에 다루겠지만 반납할때도 주차에 애를 먹었다. 남의 차 다루는 일이라 심신이 미약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애초에 롯데렌터카 서울역지점은 그린존을 운영하기에 부적절한 곳으로 보여진다. 반납하는 과정을 다루는 부분에서 사진과 함께 그 이유를 상술하겠다. 

제3경인고속도로. 처음 달려보는데 길이 참 좋았다. 주행중 사진촬영은 위험합니다.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의 지옥같은 정체를 뚫고 나오니 달릴만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에 놓고 (제한 속도 안에서) 신나게 달렸다. 전기차는 힘이 딸릴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전기차의 실주행영역에서의 토크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월등하다. 출발하자마자 100%의 출력을 낼 수 있는 전기모터의 특성이 작용하는데다가, 공차중량도 동급의 내연기관차에 비해 살짝 가볍다. 내가 탄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최고속도도 165km/h에 달하기 때문에 최소한 공도 상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에게 속도로 밀릴 일은 거의 없다. 

제3경인고속화도로 정왕IC에서 나와 시화공단 길을 따라 잠시 달리다보면 시화나래휴게소가 등장한다. 공단 지역 통과하는데 덤프 추레라 형님들 너무 무서웠다.부-앙 

전망대가 있다.
여기 포켓몬고의 성지. 포켓스탑 3개 이상
MB가 또....
핫도그(2,800원) 핵창렬.

시화나래휴게소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며 같이 조성한 곳인데 사실 예전에도 몇 번 온 적이 있다. 나에겐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을때 생각나는 첫번째가 이 곳이다. 일단 김포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가보시면 알겠지만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바다 한복판에 방조제를 세워 휴게소를 지었으니 그럴 수밖에...

창 좀 자주 닦지.....
왼쪽이 바다, 오른쪽은 민물.

이 휴게소는 몇 번 찾은 곳인데 전망대를 올라와 본 건 처음이다. 전망은 바닷가 전망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수준. 전망대에선 드랍탑이 성업 중. 평일 오전인데 그렇게 장사가 잘 되다니 솔직히 놀랐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언제 올릴지는 모르겠네요.